
애월읍 고내리에 있는 작은 포구
고내포구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에 있습니다. 애월 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마을 이름을 그대로 붙인 포구를 여럿 만나게 되는데, 고내리의 포구가 바로 이곳입니다. 표기에 따라 고내리포구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같은 자리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곳인지 잘 그려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을 앞으로 바다가 열려 있고, 그 물 위에 배가 머무는 자리. 포구라는 말이 설명하는 것은 결국 그 정도의 구조입니다. 대신 그 단순한 구조 안에 바다와 배와 방파제가 한 번에 들어 있어서, 잠시 차를 멈추고 바라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앞바다에 정박한 고깃배
고내포구 앞바다에는 고깃배가 정박해 있습니다. 여객선이 드나드는 큰 항구의 풍경과는 결이 다른, 소박한 고깃배들이 물 위에 나란히 떠 있는 모습입니다. 포구에 서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도 이 배들입니다.
바다만 있는 풍경과 배가 놓인 풍경은 인상이 다릅니다. 수평선만 보이는 곳에서는 시선이 멀리 나가지만, 포구에서는 눈이 가까운 물 위에 먼저 머뭅니다. 밧줄, 부표, 배의 이름 같은 작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정박이라는 말 그대로 배들은 매여 있는 상태로 물 위에 머뭅니다. 잔잔한 날에는 멈춰 있는 사진처럼 보이지만, 물결이 들어오면 같은 자리에서 조금씩 흔들립니다. 오래 서서 보고 있으면 그 작은 움직임이 눈에 들어옵니다.
방파제에서는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이 포구의 방파제에서는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포구를 찾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방파제에 자리를 잡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채비를 챙겨 갈 생각이라면 바다 날씨와 파도 상황을 미리 살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의 방파제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조심스러워집니다. 낚시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방파제는 바다 쪽으로 조금 더 걸어 나가 볼 수 있는 길이 됩니다. 뭍에서 보는 각도와 방파제 위에서 보는 각도는 같은 바다라도 다르게 보입니다.
방파제 위에 서면 포구 안쪽의 물과 바깥 바다를 함께 보게 됩니다. 안쪽에는 정박한 고깃배가 있고, 바깥쪽에는 배가 놓이지 않은 물이 이어집니다. 같은 자리에서 몸의 방향만 바꾸어도 보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걷는 길 위에 놓인 자리
이 포구는 소박한 고깃배의 정취를 느끼며 걷는 제주의 해안길 위에 놓여 있습니다. 목적지 하나를 정해 두고 찾아가는 곳이라기보다, 해안을 따라 걷다가 자연스럽게 지나게 되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걷는 동안 시선은 계속 바다 쪽에 머물다가, 포구에 이르면 그 바다 위에 배가 얹힙니다. 길이 이어지는 방향에 따라 포구는 잠깐 쉬어 가는 지점이 되기도 하고, 한 구간의 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걸음의 속도로 보게 되는 풍경이라는 점은 같습니다.
해안길은 한 번에 다 보이지 않습니다. 앞쪽이 굽어 있으면 그 너머는 가려지고, 조금 더 걸어야 다음 풍경이 나옵니다. 포구 역시 그렇게 나타나는 자리 중 하나입니다. 차로 지나갈 때와 걸어서 닿을 때의 인상이 달라지는 것도 그 속도 차이에서 옵니다.
날짜를 크게 고르지 않아도 되는 곳
고내포구는 연중무휴입니다. 문을 여닫는 시간이 따로 정해진 시설이 아니라, 요일이나 휴무일을 따져 가며 일정을 맞출 필요가 적습니다.
다만 바다 앞은 날씨의 영향을 그대로 받습니다. 비나 강풍이 예보된 날이라면 출발 전에 한 번 확인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여름과 겨울의 바닷바람 세기도 같지 않으니, 계절에 맞는 겉옷 한 벌을 챙겨 두면 포구에 서 있는 시간이 훨씬 편해집니다.
연중무휴라는 말은 닫는 날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어느 계절에 가도 같은 자리에 바다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계절마다 물빛과 바람의 결이 달라지니, 같은 포구라도 다녀온 시기에 따라 남는 인상이 달라집니다.
애월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다른 자리들
애월 해안선 위에는 이런 자리가 한 곳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다를 따라 걷는 길에 대해서는 한담해안산책로에서 곽지과물해변까지, 애월 바다를 따라 걷기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바위 위에 남은 옛 흔적이 궁금하다면 구엄리 돌염전, 현무암 위에서 소금을 만들던 애월 바닷가 쪽 이야기가 있고, 마을 옆 숲을 찾는다면 납읍 금산공원, 마을 옆에 남은 제주의 상록수림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하루의 순서를 어떻게 놓을지 고민된다면 애월 여행 코스, 점심 시간을 먼저 정하면 동선이 편해지는 이유도 참고가 됩니다.
가문동 앞바다에서
미포집 제주 애월점은 제주 제주시 애월읍 가문동길 80에 있습니다. 한식을 차리는 식당이고, 고내포구가 있는 고내리와 마찬가지로 애월읍 바닷가 동네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차리는지는 메뉴에, 찾아오는 길은 오시는 길에 정리돼 있습니다. 가게가 어떤 자리에서 시작했는지는 미포집 이야기에, 애월 둘레의 다른 이야기는 매거진에 이어서 적어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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