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내봉은 어떤 오름인가
고내봉은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에 있는 오름입니다.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산 3-1입니다.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고내리 마을 뒤편으로 완만하게 솟은 지형이 보이는데, 그 자리가 이 오름입니다.
부르는 이름이 하나가 아닙니다. 고내오름, 고니오름, 망오름이라고도 합니다. 지도나 안내판, 사람들의 말 속에서 서로 다른 이름이 나와도 같은 곳을 가리킵니다.
높이는 얼마나 되나
높이는 135m입니다. 제주의 오름 가운데 높은 축에 드는 곳은 아니어서, 산을 오른다기보다 마을 뒤편 언덕을 올라간다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다만 높이가 낮다고 해서 지형이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 모양이 아니라 여러 개의 봉우리가 이어진 형태를 하고 있어서, 어느 쪽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윤곽이 달라 보입니다.
다섯 개의 봉우리
이 오름은 망오름, 방애오름, 진오름, 너분오름, 상뒷오름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에 따로 이름이 붙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봉우리마다 이름이 나뉘어 있다는 것은, 마을 사람들이 이 지형을 하나의 덩어리로만 보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앞서 나온 망오름이라는 별칭도 이 다섯 이름 가운데 하나와 겹칩니다. 오름 전체를 부르는 말과 봉우리 하나를 부르는 말이 같은 셈입니다.
이름이 여럿인 오름
고내오름이라는 별칭은 오름이 앉은 마을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형태입니다. 고니오름도 그와 소리가 맞닿아 있는 갈래로 함께 쓰입니다. 하나의 지형에 마을에서 온 이름과 쓰임에서 온 이름이 나란히 남아 있는 셈입니다.
지도나 안내판, 길을 묻는 대답에서 고내오름, 고니오름, 망오름 가운데 어느 쪽이 나와도 가리키는 곳은 같습니다. 고내리 산 3-1이라는 지번을 함께 두고 보면 표기가 달라도 위치를 맞춰 보기 쉽습니다.
봉수를 올리던 자리
고내봉은 과거 봉수를 올리던 곳입니다. 봉수는 높은 지점에 불과 연기를 올려 멀리 소식을 전하던 방식으로, 그런 자리로 쓰였다는 것은 이 오름에서 사방이 넓게 트여 보였다는 뜻이 됩니다.
135m라는 높이가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바다에 가까운 해안 마을 뒤편에서는 그 정도 높이만으로도 시야가 충분히 확보됩니다. 망오름이라는 이름도 이런 쓰임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오름을 오르기 전에 이 내력을 한 번 떠올려 두면,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조금 달리 읽힙니다.
어떻게 올라가나
오르는 길의 3분의 2 지점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돼 있어 차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걸어서 오르는 길도 있고, 포장 구간을 이용해 중턱까지 차로 접근하는 방법도 있는 셈입니다.
나머지 구간은 포장이 이어지지 않으므로, 어느 쪽을 택하든 걷는 구간이 남습니다. 신발은 편한 것을 신는 편이 무난합니다. 차량 접근과 관련한 조건은 계절이나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 전에 한 번 확인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정상에 있는 것
정상에는 전망대와 체육시설이 있습니다.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는 것은 올라선 자리에서 머물며 주변을 둘러볼 수 있도록 정비돼 있다는 뜻입니다.
체육시설이 함께 놓여 있는 점도 이 오름의 성격을 보여 줍니다.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고내리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오르내리는 공간이기도 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관광지라기보다 마을에 붙어 있는 오름이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포장길이 끝난 다음
전망대와 체육시설은 모두 정상에 있습니다. 포장은 3분의 2 지점에서 끝나므로 남은 구간은 걸어서 올라가게 됩니다. 아래에서부터 걸어 오르든 중턱까지 차로 올라가든, 마지막 구간은 같은 걸음으로 모이는 셈입니다.
봉수를 올리던 자리였다는 내력과 지금 정상에 놓인 전망대는 결이 닿아 있습니다. 멀리 내다보기 위해 골랐던 지점에, 오늘은 풍경을 보기 위한 시설이 서 있는 것입니다. 같은 자리의 쓰임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짧게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고내리와 애월 해안으로 이어지는 길
고내봉이 자리한 고내리는 애월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마을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름에서 내려와 바다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포구와 해안길이 이어집니다. 같은 고내리의 포구 이야기는 고내포구, 고깃배가 드나드는 애월의 작은 포구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해안을 따라 조금 더 동쪽으로 가면 하귀2리 가문동 앞바다가 나옵니다. 미포집 제주 애월점은 제주 제주시 애월읍 가문동길 80에 있습니다. 오름과 바다를 오가는 하루 사이에 들를 만한 자리인지 가늠해 보고 싶다면 메뉴와 오시는 길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애월의 다른 오름도 함께 본다면
애월에는 성격이 다른 오름이 여럿 있습니다. 중산간의 넓은 억새밭을 보고 싶다면 새별오름, 분화구 안에 연못이 있는 낮은 오름이 궁금하다면 수산봉 쪽이 가깝습니다.
바다를 따라 걷는 길이 더 끌린다면 한담해안산책로에서 곽지과물해변까지 편도 있습니다. 애월 곳곳의 이야기는 매거진에 계속 쌓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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