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엄리 돌염전은 어떤 곳인가
구엄리 돌염전은 애월읍 구엄리 포구 해변에 넓게 드러누운 현무암 위에서 소금을 만들던 천연 암반지대입니다. 용암이 굳어 깨진 널찍한 바위 바닥이 그대로 소금밭이 되었습니다.
구엄리의 포구를 지나면 이 돌염전이 나옵니다. 지금은 소금을 만들지 않고, 옛 모습을 남긴 자리로 남아 있습니다.
'소금빌레'는 무슨 뜻인가
돌염전은 '소금빌레'라고도 부릅니다. 빌레는 너럭바위를 뜻하는 제주 말이니, 소금빌레는 곧 소금밭, 돌염전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름 그대로 흙바닥이 아니라 바위 바닥 위에 만든 소금밭입니다. 바다와 맞닿은 현무암이 평평하게 펼쳐진 지형이 있어야 가능한 방식이었습니다.
소금은 어떻게 만들었나
바위 위에 찰흙으로 둑을 쌓아 칸을 나누고, 그 안에 바닷물을 고이게 했습니다. 고인 바닷물이 햇볕에 마르면서 남는 것이 소금이었습니다.
널찍한 현무암 지대에 흙을 돋워 칸을 만들고, 칸마다 바닷물을 채워 말리는 방식으로 천일염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넓은 돌바닥이 붉은 흙벽으로 여러 구간으로 나뉘어 있고, 얼핏 보면 거북이 등처럼 보입니다.
마을의 생업이었던 소금밭
소금밭은 구엄리 주민들이 소금을 만들던 곳이자,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의 생업의 터전이었습니다. 삶의 근간이라 할 만한 자리였습니다.
이곳에서 난 소금은 산간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과 물물교환하기도 했습니다. '염장이'로 불리던 이들은 소금밭을 큰딸에게만 물려주었다고 전합니다.
지금도 소금을 만드나
지금은 소금을 만들지 않습니다. 1950년대까지 소금을 만들다가 육지에서 들어온 값싼 소금에 밀려 소금밭이 사라졌고, 그 무렵 염전으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2009년에 제주시가 돌염전을 일부 복원했습니다. 지금은 소금밭으로 쓰이지 않고 둘러보는 곳으로 남아 있으며, 연중무휴입니다.
둘러볼 때 눈에 들어오는 것들
돌염전의 유래와 소금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는 안내판이 곳곳에 있습니다. 칸이 어떻게 나뉘어 있고 물이 어디로 고였는지를 안내판과 함께 보면 바닥의 생김새가 달리 보입니다.
염전에 물이 차 있을 때는 물에 비친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습니다. 또 포구 한편에는 돌로 만든 도대불이 있습니다. 도대불은 밤에 고기잡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어부들의 길잡이로 불을 밝히던 옛 등대입니다.
어디에 있나
구엄리 돌염전의 도로명 주소는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708입니다. 구엄포구는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에 있는 포구이고, 포구 해변에 드러누운 암반이 곧 돌염전입니다.
애월해안로를 따라가다 보면 돌염전이 있는 구엄포구가 나옵니다. 가문동 입구 로터리에서 애월항 방면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구엄포구에 닿습니다.
이어서 걸을 수 있는 길, 엄장해안길
구엄리에서 고내리까지는 '엄장해안길'이라는 해안누리길이 조성돼 있습니다. 제주올레 16코스의 일부 구간이기도 하며, 거리는 4.8km, 소요시간은 90분, 난이도는 보통입니다.
코스는 구엄포구에서 돌염전, 남또리 쉼터, 신엄도대불(신엄포구), 남두연대, 다락쉼터를 지나 고내포구에 닿습니다. 길에 있는 남두연대는 옛 군사통신시설로, 위급한 일이 생기면 낮에는 연기, 밤에는 횃불을 피워 인근 마을에 알리던 곳입니다. 길에 나무가 많지 않아, 여름에 걸을 때는 햇볕을 가릴 모자와 마실 물을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길에서 지나는 자리들
구엄포구에서 출발한 엄장해안길은 남또리 쉼터와 다락쉼터, 두 곳의 쉼터를 지납니다. 중간에 지나는 신엄도대불은 신엄포구에 있고, 길의 끝은 고내리의 고내포구입니다.
구엄포구와 신엄포구, 두 포구의 도대불을 차례로 지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도대불의 불빛이 바다에서 돌아오는 배를 향했다면, 남두연대에서 올린 연기와 횃불은 인근 마을을 향한 신호였습니다. 하나는 바다를 향해, 하나는 마을을 향해 밝힌 불이었던 셈입니다.
코스 순서로 보면 돌염전은 길의 앞머리에 놓여 있습니다. 출발점인 구엄포구를 지나면 바로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구간은 소금밭이 아니라 포구와 쉼터, 연대로 채워져 있습니다.
가문동에서 구엄포구 쪽으로
미포집 제주 애월점은 제주 제주시 애월읍 가문동길 80에 있습니다. 가문동 입구 로터리에서 애월항 방면으로 해안도로를 잡으면 구엄포구와 구엄리 돌염전 쪽으로 이어집니다.
돌염전을 둘러본 앞뒤로 식사 시간을 어떻게 둘지 가늠해 보신다면 메뉴와 오시는 길을 함께 보시면 됩니다. 애월 바다를 따라 걷는 다른 길이 궁금하시면 한담해안산책로에서 곽지과물해변까지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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