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 막 도착했거나 떠나기 전 짧은 시간에 바다를 보고 싶다면 제주시 용담2동 해안을 떠올려 보세요. 제주국제공항 북동쪽 해안에 있는 용두암은 제주를 대표하는 해안 관광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공항과 가까워 해외 여행자와 단체 여행객도 자주 찾습니다.
전망 관람은 무료이고, 상시 개방하며 연중무휴입니다. 긴 일정을 비우지 않아도 들를 수 있는 곳이라 여행의 처음이나 끝에 넣기 좋습니다.
바다에서 솟구치는 용의 머리
용이 포효하며 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듯한 형상에서 이름이 붙었습니다.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에 침식된 화산암으로, 수면 위로 드러난 부분의 높이는 약 10m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위를 볼 때는 서 있는 자리가 중요합니다. 서쪽 관람 지점에서 바라볼 때 용의 머리 형상이 비교적 잘 드러납니다. 처음 도착한 자리에서 모양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서쪽 관람 지점으로 옮겨 다시 바라보세요.
사진: 안범진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파도가 치는 날의 풍경과 안전
파도가 치는 날에는 바위와 파도가 어우러진 역동적인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반드시 관람로와 안전시설 안에서 감상해야 합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바위 쪽으로 더 다가가고 싶더라도 관람로 밖으로 나가지 마세요.
바닷가에 오래 머물 생각이라면 얇은 겉옷을 하나 챙겨 두면 바람이 부는 날에도 한결 편합니다.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의 전설
전설에 따르면 인근 용연에 살던 용이 승천하려다가 돌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이 바위에는 이무기 이야기도 함께 전해집니다. 용담동 앞바다 깊은 곳에 용이 되고 싶은 이무기가 살았는데, 용이 되기 위해 견뎌야 하는 세월이 천 년이었다고 합니다.
마침내 승천하는 날, 이무기는 푸른 비늘과 기다란 수염, 날카로운 발을 치켜들고 하늘로 힘차게 올랐지만 한라산 신이 쏜 화살에 맞아 다시 바다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긴 세월 품어 온 소망이 물거품이 된 것을 원통해하던 용은 머리를 바다 위로 치켜들고 포효하다가 바위가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크게 벌린 입으로 울부짖으며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이라고 전해지고, 바다도 용의 안타까움을 아는 듯 이곳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알고 서쪽 관람 지점에 서면 바위의 입과 머리가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두 이야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오랫동안 하늘에 오르기를 바라던 존재가 끝내 바위가 되었다는 줄기는 같습니다. 바위 앞에 서서 어느 이야기가 더 마음에 남는지 일행과 이야기해 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사진: Korea.net /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무료 문화관광해설로 듣는 이야기
이곳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료 문화관광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해설을 통해 바위의 형성과 유래, 주변 관광자원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해설은 정해진 회차에 맞춰 진행되고, 설·추석 당일에는 운영하지 않습니다. 회차 시작에 맞춰 도착하면 기다리지 않고 해설을 들을 수 있으니, 시간은 방문 전에 확인해 두세요.
사전 전화예약이나 현장 접수가 가능하지만, 해설사 배치와 운영시간은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용두암 관광안내소로 확인해 두세요.
주차와 해안도로 드라이브
주차할 수 있지만 주차요금은 현장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두암길 15입니다.
용두암에서 도두항까지 이어지는 용담–도두해안도로에는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이 있어 바다 풍경과 함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바위를 본 뒤 해안을 따라 천천히 달리며 바다를 한 번 더 눈에 담아 보세요.
사진: Martin Chen / Wikimedia Commons · CC BY 2.0짧게 들를 때의 순서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순서를 정해 두세요. 먼저 서쪽 관람 지점에서 용의 머리 형상을 찾고, 해설 회차가 맞으면 해설을 들은 뒤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순서가 무리가 없습니다. 파도가 높은 날에는 관람로 안에서 짧게 보고 이동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공항 가는 길, 애월에서 한 끼
공항을 오가는 날 애월 쪽에서 식사를 한다면 미포집 제주 애월점을 후보로 담아 보세요. 공항과 애월 사이 이동 시간은 출발 전에 지도에서 교통 상황과 함께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제주에서의 첫 끼나 마지막 끼를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해물장과 솥밥을 선보이는 미포집의 메뉴 안내를 살펴보세요. 바다에서 본 용의 머리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는 시간도 좋겠습니다.
- 용두암
- 제주공항 근처
- 용담 해안
- 용담도두해안도로
- 제주 전설
- 제주시 바다
- 미포집
함께 읽기
제주 애월정물오름, 샘의 이름을 딴 오름에서 이시돌목장과 일몰을 바라보는 산책
정물오름은 오름 앞의 정물샘에서 이름을 따온 한림읍 금악리의 오름입니다. 시계 방향으로 왼쪽 길부터 오르면 한라산을 보며 올라 바다를 보며 내려오고, 정상에서는 이웃 오름과 이시돌목장이 보입니다.
제주 애월도두봉, 제주공항 바로 옆 낮은 오름에서 비행기와 바다를 함께 보는 산책
도두봉은 제주공항 바로 옆에 있는 제주시의 낮은 오름입니다. 경사가 완만해 오르기 쉽고, 오르는 길과 정상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제주 애월비양도, 한림항에서 배로 15분 정도 건너가는 협재 앞바다의 작은 섬
협재해수욕장 앞바다에 보이는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배로 15분 정도면 닿는 작은 섬입니다. 비양봉에 올라 하얀 등대를 보고 섬 둘레를 걸어도 2~3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