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 도착한 날이나 떠나는 날, 공항 가까이에서 잠깐 걸을 곳을 찾는다면 도두봉을 떠올려 보세요. 제주공항 바로 옆에 있는 제주시의 낮은 오름입니다. 경사가 완만해 오르기 쉽고, 오르는 길과 정상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긴 산행을 계획하지 않아도 되는 오름이라 여행 일정의 처음이나 끝에 가볍게 넣기 좋습니다. 다만 오름은 들어가는 길과 주차 사정이 저마다 다르니, 출발 전에 가는 길부터 한 번 확인해 두세요.
제주공항 바로 옆, 봉우리 두 개를 가진 낮은 오름
이 오름은 봉우리가 두 개이고, 그중 동쪽 봉우리가 더 높습니다. 높지 않고 경사도 완만해서, 오름 산행이 처음인 사람도 부담 없이 걸음을 옮길 수 있습니다.
오르는 길에서는 걸음을 서두르지 말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오르는 동안에도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이 보이니, 정상에 닿기 전부터 하늘을 한 번씩 올려다보며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짐이 많은 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이라면 큰 짐은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오르는 편이 편합니다.
사진: Grapesurgeo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남쪽은 풀밭, 북쪽은 숲
오름의 남쪽 사면은 풀밭을 이루고, 그 사이에 해송이 듬성듬성 서 있습니다. 북쪽 사면은 삼나무와 낙엽수가 어우러진 숲입니다. 같은 오름이라도 어느 사면을 지나느냐에 따라 길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오름 주변에는 국수나무, 팥배나무, 덜꿩나무, 예덕나무 같은 나무와 여러 종류의 새우란, 바람꽃 같은 야생식물이 자랍니다. 길가의 풀과 꽃은 꺾지 말고 눈으로만 보며 지나가 주세요. 나무와 꽃의 이름을 알고 걸으면 짧은 오르막도 한결 느긋해집니다.
정상에서 보는 비행기와 바다
도두봉에서는 오르는 길과 정상에서 제주국제공항에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바다 전망이 어우러져 꽤나 장관을 이룹니다. 비행기가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정상에서 잠시 머물며 하늘을 지켜보세요.
비행기를 사진에 담고 싶다면 줌을 너무 당기기보다 바다와 공항 쪽 풍경을 함께 넣어 찍어 보세요. 전망을 즐길 때는 뒤에 올라오는 사람이 지나갈 수 있게 길을 비켜 서 주세요. 바람이 부는 날에는 얇은 겉옷을 하나 챙기면 좋습니다.
사진: Grapesurgeo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정상의 포토존, 키세스 존
도두봉 정상에는 '키세스 존'이라 불리는 포토존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공항이 보이는 방향의 반대편에 있고,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 만큼 이름난 곳입니다. 나무 안쪽으로 들어가 바깥을 바라보면 삼각형 모양의 입구 사이로 바다 풍경이 보이는데, 그 풍경 가운데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혼자서는 찍기 어려운 자리이니 일행과 함께 가서 서로 찍어 주는 편이 좋습니다. 줄이 길다면 몇 장만 찍고 다음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반대편의 공항 쪽 풍경도 함께 둘러보세요.
다녀오기 전에 확인할 것: 가는 길, 반려견, 무지개 해안도로
오름은 주소가 산지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내비게이션으로 정확한 위치가 나오지 않거나, 주차장이 따로 없는 곳이 많습니다. 일부 오름은 사유지라 출입이 제한되기도 합니다. 출발 전에 제주관광정보센터 같은 안내 창구에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 두세요.
반려견과 함께 오를 수 있습니다.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 모두 들어갈 수 있고, 목줄이나 가슴줄은 2m 이내로 유지하고 배변봉투를 챙겨야 합니다.
근처에는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가 있습니다. 바다 쪽으로 난 무지갯빛 길을 걸으며 산책하기 좋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오름에서 내려다본 바다를 해안도로에서 가까이 다시 만나 보세요.
애월과 공항 사이를 오가는 날이라면
애월에서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가는 날이라면 도두봉을 잠깐 들르는 곳으로 넣어 보세요. 애월 쪽 식사 후보로는 미포집 제주 애월점을 담아 두면 좋습니다. 공항과 애월 사이를 오가는 시간은 출발 전에 지도에서 교통 상황과 함께 확인해 두세요.
제주에서의 첫 끼나 마지막 끼를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해물장과 솥밥을 선보이는 미포집의 메뉴 안내를 살펴보세요. 정상에서 본 비행기와 바다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는 시간도 좋겠습니다.
- 도두봉
- 제주공항 근처 산책
- 제주시 오름
- 키세스 존
-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
- 비행기 보는 곳
- 반려견 동반 오름
- 미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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