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포집 제주 애월점

단산, 박쥐가 날개를 편 모양의 바굼지오름에서 산방산과 대정 들판 보기

인성 마을의 단산은 세 봉우리가 박쥐가 날개를 편 모습을 닮아 바굼지오름이라고도 부릅니다. 암벽 위를 오르는 길 끝 정상에서 산방산과 한라산, 맑은 날에는 형제섬과 마라도·가파도까지 보입니다.

제주 애월
밧줄 난간이 달린 가파른 계단 위로 바위가 드러난 단산 봉우리

단산은 제주 남서쪽 작은 마을 인성에 있는 오름입니다. 세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가운데 봉우리가 높고 좌우의 두 봉우리는 그보다 낮습니다. 가운데 봉우리를 박쥐의 머리로, 좌우 봉우리를 날개로 보면 거대한 박쥐가 날개를 편 모습이 떠오른다고 해서 바굼지오름이라고도 부릅니다.

풀밭을 천천히 걸어 오르는 오름을 떠올리고 왔다면 조금 놀랄 수 있습니다. 바위를 딛고 오르는 구간이 있어, 걷기 편한 신발과 손이 자유로운 차림이 어울리는 곳입니다.

다른 오름과 다른 모습: 암벽 위를 오르는 길

대다수의 오름이 송이나 잔디밭, 푹신한 흙을 밟고 오르는 둥근 모양인 것과 달리, 이곳은 산처럼 암벽 위를 기어 올라가야 합니다. 제주에서 클라이밍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서남북 어느 쪽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모습이 제각각입니다. 오르기 전에 주변 길에서 봉우리를 한 번 둘러보면 바위 능선의 생김새가 눈에 들어옵니다.

둥글게 솟은 오름들 사이에서 바위 봉우리가 우뚝 선 모습은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들판을 지나며 세 봉우리의 높낮이를 견주어 보면, 박쥐의 머리와 날개가 어디쯤인지 짐작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바위 구간에서는 서두르지 말고 발 디딜 곳을 하나씩 확인하며 오르세요. 비가 온 뒤라면 바위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다른 날로 미루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밧줄 난간이 달린 가파른 계단 위로 바위가 드러난 단산 봉우리사진: Grapesurgeo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오르는 길: 대정향교 옆 들머리와 진지 동굴

가까이에 대정향교와 단산사가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오르는 길은 절의 오른편이나 뒤편으로 나 있습니다.

오르는 길에서는 일본군이 파 놓은 진지 동굴을 볼 수 있고, 넓은 대정의 들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동굴 앞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 언덕이 지나온 시간을 떠올려 보세요.

단산 능선의 흙길 너머로 보이는 산방산과 들판, 바다사진: Grapesurgeo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정상에서 보이는 산방산과 한라산, 형제섬

가파른 계단을 올라 단산 정상에 서면 산방산과 안덕의 모습뿐 아니라 한라산의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형제섬과 송악산, 마라도와 가파도까지 보입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마음이 트이는 자리입니다. 바다 쪽 섬들은 맑은 날에 잘 보이니 출발 전에 하늘을 한 번 확인해 두세요. 바람이 부는 날에는 계단과 능선에서 난간을 잡고 천천히 움직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정상에서는 방향을 조금씩 바꾸어 가며 둘러보세요. 한쪽으로는 산방산과 안덕 쪽 풍경이, 다른 쪽으로는 한라산 쪽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진을 찍는다면 한 방향만 담지 말고 몇 걸음씩 옮겨 가며 둘레를 차례로 담아 두면, 나중에 섬과 산의 이름을 다시 맞춰 보기 좋습니다.

단산의 밧줄 울타리 너머로 펼쳐진 산방산과 마을, 남쪽 바다사진: Grapesurgeo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다녀오기 전에 챙길 것

바위를 오르는 구간에서는 두 손을 쓸 일이 생깁니다. 짐은 등에 메는 가방 하나로 줄이고, 장갑을 챙기면 바위를 잡을 때 편합니다.

물과 옷차림은 그날 날씨와 체력, 탐방 시간에 맞춰 준비하세요. 손에 들고 다니는 짐은 만들지 않는 편이 좋고, 계단 구간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조심스럽게 걸으세요.

처음이라면 일행과 함께 오르고, 내려오는 길까지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두세요. 해가 기울기 전에 내려오는 일정이 마음 편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오름이라기보다 작은 바위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르는 내내 발밑과 손끝에 집중하게 되고, 정상에 닿았을 때 트이는 풍경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대정향교와 절을 먼저 둘러본 뒤 오르기 시작하면 마을 쪽 풍경과 산 위 풍경을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들머리 주변은 마을 길이니 조용히 지나가 주세요.

형제섬과 마라도, 가파도는 바다 위에 낮게 떠 있어 날씨에 따라 보였다 안 보였다 합니다. 하늘이 흐린 날이라면 섬 대신 대정의 들판과 산방산 쪽 풍경에 눈을 맞춰 보세요.

바위를 잡을 때 손이 다치지 않도록 반지나 팔찌는 빼 두면 편합니다. 신발은 바닥이 단단하고 미끄럽지 않은 것이 좋고, 발목을 감싸는 신발이면 더 마음이 놓입니다.

오름에서 내려와, 애월에서 한 끼

단산에서 내려와 서쪽 해안을 따라 애월 쪽으로 올라간다면 미포집 제주 애월점을 식사 후보로 담아 보세요. 이동 시간은 출발 전에 지도에서 교통 상황과 함께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바위길을 오르내린 날의 허기를 채우고 싶다면 해물장과 솥밥을 선보이는 미포집의 메뉴 안내를 살펴보세요. 정상에서 찾아본 섬과 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는 시간도 좋겠습니다.

  • 단산
  • 바굼지오름
  • 대정향교
  • 인성리
  • 제주 서남쪽 오름
  • 미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