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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집 제주 애월점

당산봉, 올레 12코스 끝자락의 수성화산과 거북바위 전망대

한경면 용수리의 당산봉은 물과 마그마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만들어진 수성화산체이자 세계지질공원 명소입니다. 15분 A코스와 40분 B코스, 정상 아래 전망대에서 북쪽과 남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을 내려다봅니다.

제주 애월
노란 꽃이 핀 밭과 검은 돌 너머로 보이는 숲에 덮인 당산봉

당산봉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 있는 오름입니다. 제주올레 12코스의 끝자락에 있고, 세계지질공원 명소이기도 합니다. 물과 마그마가 폭발적으로 반응해 만들어진 수성화산체로, 서귀포시 안덕면의 산방산, 용머리와 더불어 제주도의 오래된 화산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짧게 올라도 서쪽 해안과 들판을 한꺼번에 내려다볼 수 있어, 해안을 따라 서쪽을 여행하는 날 잠깐 시간을 내어 들르기 좋습니다.

이름에 담긴 이야기: 뱀을 모시던 신당

이름은 오래전부터 뱀을 제사 지내는 신당, 차귀당이 있었다고 하여 붙었습니다. 마을의 오랜 믿음이 봉우리 이름에 남은 셈입니다.

오르는 길에 그 이름을 떠올려 보면, 들판과 바다 사이에 선 이 봉우리가 마을 사람들에게 어떤 자리였을지 짐작해 보게 됩니다.

신당의 이름은 지금은 봉우리 이름 속에만 남아 있지만, 바다와 들판 사이에서 살아온 마을의 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름을 알고 오르면 낮은 봉우리도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노란 꽃이 핀 밭과 검은 돌 너머로 보이는 숲에 덮인 당산봉사진: Grapesurgeo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A코스 15분, B코스 40분: 시간에 맞춰 고르는 길

당산봉은 15분 걸리는 짧은 A코스와 40분이 걸리는 B코스로 나뉩니다. 그날의 시간에 맞춰 길을 고르면 됩니다. 일정이 빠듯한 날에는 A코스로 전망만 보고 내려오고, 여유가 있는 날에는 B코스로 천천히 걸어 보세요.

두 코스 모두 길지 않아 오전이나 오후 일정 사이에 끼워 넣기 좋습니다. 다만 전망대에서 머무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걷는 시간보다 조금 더 여유를 두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 가는 오름이라면 출발 전에 내려올 시간을 일행과 정해 두세요. 비가 온 뒤에는 흙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발밑을 살피며 걷는 편이 안전합니다.

소나무와 덤불 사이로 이어진 당산봉의 흙길과 나무 계단사진: Grapesurgeo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정상 아래 거북바위와 전망대에서 보는 해안

경치를 충분히 감상하면서 오르다 보면 정상 바로 밑에 거북바위와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북쪽으로는 신창 풍차해안도로가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수월봉과 산방산까지 푸른 해안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푸른 해안과 함께 한경면의 고즈넉한 평야 풍경을 즐기는 것도 이 전망대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바다 쪽과 들판 쪽을 번갈아 보며 해안선이 어디서 굽고 들판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천천히 따라가 보세요.

사진을 찍는다면 북쪽과 남쪽 풍경을 한 장씩 나눠 담아 두세요. 나중에 사진을 보며 해안도로와 봉우리의 이름을 다시 맞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쪽 풍경과 남쪽으로 펼쳐지는 해안은 분위기가 서로 다릅니다. 한쪽을 오래 보았다면 반대쪽으로 몸을 돌려 같은 시간만큼 바라보세요.

당산봉에서 내려다본 솔숲과 해안 마을, 멀리 늘어선 풍력발전기사진: Grapesurgeo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다녀오기 전에 확인할 것

오름은 주소가 산지로 되어 있어 내비게이션으로 정확한 위치를 찾기 어렵거나, 주차장이 따로 없는 곳이 많습니다. 일부 오름은 사유지라 출입이 제한되거나 통제되기도 합니다. 출발 전에 제주관광정보센터 같은 안내 창구에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 두세요.

당산봉에 가는 날에는 물 한 병과 얇은 겉옷 하나를 챙기세요. 전망대에서 바람을 맞으며 오래 머물 생각이라면 겉옷이 있으면 마음이 편합니다.

차귀당이 있던 자리를 찾아 나서기보다,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떠올리며 마을과 바다를 함께 내려다보는 것이 이 봉우리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A코스는 전망만 보고 싶은 날에, B코스는 조금 더 걸어 보고 싶은 날에 어울립니다.

전망대에서 북쪽을 보면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해안도로가, 남쪽을 보면 길게 굽어지는 해안선이 보입니다. 들판 쪽으로 눈을 돌리면 밭과 마을이 낮게 깔린 한경면의 평야가 펼쳐집니다. 바람이 잔잔한 날에는 전망대에 조금 오래 머물며 해안을 따라 시선을 천천히 옮겨 보세요.

들머리를 찾기 어렵다면 무리해서 아무 길로나 들어가지 말고, 안내 창구에서 확인한 들머리로 다시 찾아가세요.

서쪽 해안을 본 뒤, 애월에서 한 끼

당산봉에서 내려와 해안을 따라 애월 쪽으로 이동한다면 미포집 제주 애월점을 식사 후보로 담아 보세요. 이동 시간은 출발 전에 지도에서 교통 상황과 함께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전망대에서 해안과 들판을 내려다본 날의 허기를 채우고 싶다면 해물장과 솥밥을 선보이는 미포집의 메뉴 안내를 살펴보세요. 북쪽과 남쪽으로 이어진 해안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는 시간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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